[NC인터뷰] '대외비' 이성민 "'전성기 NO…'재벌집' 떠서 진양철이 뜬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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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인터뷰] '대외비' 이성민 "'전성기 NO…'재벌집' 떠서 진양철이 뜬거죠"

뉴스컬처 2023-03-03 07: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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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대외비' 이성민. 사진=플러스엠 엠터테인먼트
영화 '대외비' 이성민. 사진=플러스엠 엠터테인먼트

[뉴스컬처 노규민 기자] "'재벌집 막내아들'이 사랑받았기 때문에 진양철 회장이 인기를 끈 것 아니겠어요? '대외비'가 잘 돼야 순태 캐릭터도 좋은 평가를 받겠죠"

JTBC 화제작 '재벌집 막내아들'에 이어 영화 '대외비'로 돌아온 배우 이성민이 이렇게 말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이성민을 만났다. '대외비'와 관련한 에피소드 외에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대외비'는 1992년 부산, 만년 국회의원 후보 해웅(조진웅 분)과 정치판의 숨은 실세 순태(이성민 분), 행동파 조폭 필도(김무열 분)가 대한민국을 뒤흔들 비밀문서를 손에 쥐고 판을 뒤집기 위한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는 범죄극이다.

극 중 순태는 존재 자체로 오금이 저리는 인물이다. 짧은 머리 스타일과 수염, 한쪽 다리를 절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성민은 "애초부터 인물에 대한 전사나 정보가 없었다. 직업이 뭔지, 정치를 하는지 깡패인지 모호한 사람이다. 그래서 오히려 연기하기 편했다"라며 "권력, 그 뒤에 그들을 움직이는 뭔가가 있지 않을까 상상하며 빚어낸 인물이다. 애초에 참고할 만한 롤모델은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대외비' 이성민 스틸.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대외비' 이성민 스틸.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또한 이성민은 영화 '리멤버' 필주부터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그리고 '대외비'까지 노인 역할만 세 번이나 소화했다. 이성민은 "'리멤버'의 필주가 제일 힘들었다. 첫 노인 역할이기도 했지만, 그 캐릭터가 살아온 삶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라며 "반면 순태는 제가 상상을 펼치며 재량껏 연기할 수 있어서 어렵지 않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성민은 "여러차례 노인 역할을 하면서 목을 긁어 썼더니 목소리가 많이 변했다. 그리고 교정이 필요한 몸이 됐다. 당분간 노인 역할을 하지 않을 생각이다"라며 웃었다.

노인 역할도 역할이지만 이성민은 영화 '남산의 부장들'부터 '재벌집 막내아들', '대외비' 까지 최근 '권력자'를 주로 연기했다. 

이에 대해 이성민은 "일부러 '권력'이 있는 인물을 선택한 건 아니다"라며 "아무래도 전작에 의해 각인 된 이미지 때문에 비슷한 캐릭터를 제안받는다"고 말했다.

이성민은 "평소 캐릭터를 보고 작품을 선택하진 않는다. 일단 관객이 얼마나 작품에 관심을 가질까를 먼저 생각한다. 그리고 연출자를 보고 캐릭터를 본다"라며 "그중 하나라도 맞지 않으면 고민한다"라고 했다.

또한 이성민은 "'대외비'는 시나리오가 좋았다. 그리고 이원태 감독 전작 '악인전'을 재밌게 봤기 때문에 믿음이 갔다.  '파우스트'가 생각나더라. 감독님도 '파우스트'를 생각 했다고 한다. '순태' 라는 인물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재미있겠다 싶어서 선택했다"라고 밝혔다.

이성민은 "권력자 역할을 주로 하다 보니 요즘 고민이 생기더라"라며 "앞으로 어떤 작품을 해야 할지, 어떤 캐릭터를 연기해야 할지 생각하면서 '각' 잡힌 연기 대신 조금은 풀어진 연기를 하고 싶었다. 쉬어가고 싶다고 생각했다"라고 털어놨다.

영화 '대외비' 이성민.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영화 '대외비' 이성민.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많은 사람이 알아보는 유명한 배우가 되고 싶다'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어떻게 하다 보니 이룬 것들이 있는데 그만큼 책임감이 따르고 스트레스가 많아지더군요."

지난해 12월 종영한 '재벌집 막내아들'은 최고 26.9%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진양철 역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은 이성민의 공이 컸다. 그리고 지난 1일 개봉한 '대외비' 또한 단숨에 박스오피스 1위로 올라섰다.

이런 가운데 이성민은 '전성기'임을 부인했다. 그는 "'재벌집 막내아들'이 잘 됐을 때도 한 달 가겠다고 생각했다. 예전엔 석 달은 갔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그래도 몇 년에 한 번씩 영화나 드라마가 잘 된다. '죽으라는 법은 없구나' 싶다. 그 덕에 살아가는 맛을 느낀다"라고 했다.

이성민은 명실상부 믿고 보는 배우다. 대중에게 '연기 잘 하는 배우'로 손꼽힌다. 그러나 정작 자신은 흥행하지 못한 작품과 관련해서 "가슴이 아프다"며 그간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받았음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자신의 '연기'가 먼저가 아니라 '작품'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이성민은 "'재벌집 막내아들'이 사랑받았기 때문에 진양철 회장까지 인기를 끈 것이다. 순태 캐릭터도 사랑받으려면 '대외비'가 잘 돼야 한다. 배우에 대한 평가는 곧 영화에 대한 평가다"라며 "스스로 연기에 만족해도 작품이 잘 안 되면 어쩔 수 없이 잊혀진다"라고 뜻을 전했다.

1985년 연극배우로 데뷔한 이성민은 40대가 되어서야 무명 생활을 청산했다. 그는 "일찍부터 지금처럼 했다면 힘들었겠구나 싶다"라며 "이제 앞으로 10년, 20년 이렇게 연기하다 가면 되지 않나. 20대 때 떴다면 50~60년 동안 지금과 같은 삶을 유지할 텐데 스트레스가 상당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성민은 "배우 생활이 쉽지 않다. 주연배우는 책임지고 가야 하는 부분이 굉장히 많다. 그만큼 스트레스가 따른다. 그런 면에서 (일찍 성공하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이성민은 자신이 설정해 놓은 알람 시간을 보여줬다. 새벽 3시였다. 보통의 사람들처럼 일찍 눈을 뜨는 것, 일하러 나가야 하는 것이 힘들다고 토로하면서도 '연기'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하고 있음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대본을 봤을 때 감정적으로 쉽지 않은 장면이 있을 땐 며칠 전부터 고민한다"라며 "연기는 해도 해도 끝이 없다. 잡힐 듯 잡힐 듯 안 잡히는 무지개 같다"라고 명언을 남겼다.

뉴스컬처 노규민 presskm@knewscor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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