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밀착 스릴러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에서 범인에 대한 힌트를 얻고 혹시 자신의 아들이 살인자일까 봐 의심하고 쫓는 형사 '지만'을 연기한 김희원을 만났다.
이 영화는 공개되자마자 넷플릭스에서 가파르게 순위가 오르며 지금까지도 전 세계 넷플릭스 영화부문 TOP 5에 랭크되어 세계인의 공감을 받고 있다. 세계적인 인기가 실감 나냐는 질문에 김희원은 "실감은 안 난다. 극장 스코어 같은 것도 없는데 넷플릭스는 시청 시간으로 계산을 하더라. 각자 집에서 조용히 보니까 얼마나 인기가 있는지 체감은 잘 못한다. 무대인사도 안 하니까 그게 단점인 거 같다."라며 작품으로 관객과 직접 소통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전했다.
작품에서 요즘 현대인들이 얼마나 스마트폰에 많이 의존하며 사는지, 이 스마트폰이 나쁜 의도를 가진 이의 손에 들어가게 되면 어떤 지옥이 펼쳐지는지에 대해 그려냈는데 정작 김희원은 "저는 별로 스마트폰을 잃어버려도 전화번호만 사라지는 것 외의 대미지는 없다. 전화 걸고 받는 거 말고는 크게 쓰지 않는 편이라 폰이 없어진다고 해도 조금 불편한 정도."라며 자신의 스마트폰 의존도에 대해 이야기했다.
한동안 작품에서 악역을 주로 연기했던 김희원이다. 그러다 몇 년 전부터 TV 예능 '바퀴 달린 집' 시리즈를 통해 약간은 허당인 편한 이웃집 사람 같은 이미지를 얻게 된 그는 "사실 진짜 제 모습은 귀찮아서 아무것도 안 하려는 것이다. 예능에서 보이는 모습도 100% 리얼이라고 볼 수는 없다. 진짜 저는 캠핑 가면 아무것도 안 하고 있다 너무 배고프면 라면 하나 끓여 먹고 오는 스타일이다."라며 실제 김희원은 어떤 스타일인지를 이야기했다.
그는 자신의 이미지에 대해 "배우의 이미지와 색깔은 대중이 찾아주시는 것 같다. 내가 아무리 어떤 색이라고 주장해 봐야 배우는 결국 시키는 대로 해야 하는 직업이고, 그렇게 하다 보면 그때그때 대중이 저를 어떤 색이라고 봐 주시는 게 맞는 것이더라. 예능 때문에 이미지가 많이 바뀌기는 했지만 앞으로 또 어떻게 바뀔지는 알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을 밝혔다.
작품에 따라 변하는 그의 색깔은 이번에는 굉장히 과묵해지고 거칠어지고 독해지고 집요해졌다. 요 근래 새롭게 보이는 모습이었다. 웃음기 하나 없는 무표정한 얼굴로 출연했지만 눈빛 하나로 고집불통과 불안, 자책, 후회, 안도와 분노까지 다이내믹한 분위기를 표현하며 김희원의 새로운 모습을 그려냈다. "뭐든지 끌려야 하게 되는데 작품과 캐릭터가 다 재미있어야 작품을 선택한다"라는 그는 이 작품이 새로운 결의 스릴러였으며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도 독특해서 출연하게 된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자신도 이 이야기에 엄청나게 매료된 만큼 주연으로 출연한 임시완에게도 이 작품을 적극 추천했다고도 한다. 그는 "스마트폰에 뭔가를 심고 컴퓨터도 잘 할 줄 아는 사람이 범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임시완이 똘똘이 스머프 같았다. 임시완처럼 바르고 착할 것 같은 사람이 범죄자를 하면 재미있을 것 같았다. 사실 '비상선언'보다 우리가 먼저 찍었고, 우리가 먼저 개봉했으면 더 많이 이슈가 되었을 텐데 그 부분이 많이 아쉽다."라며 맑은 눈의 광인을 발견하고 추천한 것이 본인이라는 이야기를 자랑스럽게 했다.
임시완과 벌써 여러 작품 함께 하고 있는 김희원은 "임시완은 저와 비슷한 편이다. 저도 현장에서 많이 배운다. 작품 할 때마다 배우들은 자기도 모르게 배워지고 있다. 시완이도 그런 편인 거 같다. 가치관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할 때 많이 배우게 되더라."라며 서슴없이 임시완을 추천할 만큼 아끼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희원은 "임시완과 처음 한 게 '미생'이었는데 그때는 "형은 연기를 어떻게 해요?"라는 단순한 질문을 하더라. 그런데 '불한당'과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를 지나오면서 질문의 내용이 점점 더 심호 해지더라. 여기서는 이런 이유로 이렇게 연기하는 게 틀린 거 같다는 주장도 하고, 질문의 내용도 달라지면서 점점 연기자로서 자세를 잡아간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후배 배우의 성장 과정을 시켜본 소회도 밝혔다.
평소 김희원의 연기 스타일은 어떤 편일까? 그는 "저는 상대방이 뭘 준비했는지 촬영 전에 꼭 보고 싶어 하는 편이다. 저도 생각한 게 있는 게 그거랑 맞지 않을 경우 맞춰가려고 하고, 감독님과도 그래서 대화도 많이 하는 편이다. 생각했던 것과 다른 방향이면 현장에서 많이 바꾸고, 준비해온 걸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많이 유연한 편"이라고 자신의 연기 스타일을 이야기했다.
그렇다면 같이 연기한 임시완은 어땠을까? "임시완은 자기가 생각한 걸 주저하지 않는다. 보통은 결정 장애가 있어서 이게 맞나 안 맞나 고민하다가 이도 저도 아닌 연기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임시완은 자기가 준비해 온 걸 과감하게 한다. 그건 큰 장점 같더라."라며 임시완의 연기 스타일에 대해 이야기했다.
또한 함께 호흡을 맞춘 천우희에 대해서는 "많이 예민한데 디테일을 정말 많이 생각하더라. 그러다 보니 예민하게 집중할 수밖에 없겠더라. 그래서 찾아지는 것도 꽤 읺었다. 그런 면이 참 좋은 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현장에서 섬세하고 예민하게 인물의 개연성과 감정선을 고민하는 천우희의 모습을 전했다.
이번 작품을 촬영하면서 현장에서는 대화를 많이 하지 않고 오히려 촬영이 끝나고 난 뒤 이야기를 더 많이 했다는 천우희에 대해 그는 "이번 현장에서 천우희가 굉장히 집중하고 가만히 있는 편이어서 웬만하면 말을 걸지 않았다."라며 캐릭터 몰입을 도와주기 위해 오히려 거리를 두었음을 밝혔다.
말을 걸지 않았다고 하지만 그건 촬영과 관련 없는 농담을 하지 않았다는 뜻일 뿐 현장에서 천우희와는 치열하게 토론을 하며 장면을 만들어 갔다고 하며 "천우희가 자신이 범인을 유인하겠다고 하는 장면을 찍을 때 정말 이야기를 많이 했다. 뻔하게 여자 주인공이니까 그렇게 나선다고 하면 너무 이상하지 않냐, 현실의 여자가 미친놈을 만났을 때 과연 그렇게 나설 수 있을까에 대해 정말 많은 이야기를 했다. 정말 무서웠으면 그렇게 못했을 텐데 당시에 천우희는 농락당했다는 느낌으로만 상대방을 파악할 정도여서 그렇게 호기롭게 나설 수 있겠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또 주인공이니까 싸움도 잘 하는 걸로 포장하는 건 재미없을 것 같아서 어느 정도로 설정하는 게 맞을지에 대해 정말 이야기를 많이 나누며 진행을 했었다."라며 후반부의 극적인 장면에 대해서도 뻔한 클리셰적 설정이 아닌 개연성 있는 설정을 위해 감독과 배우가 토론을 하며 촬영했다는 이야기를 했다.
특히나 마지막 부분에 대해 "누가 총을 쏘는 게 맞냐는 것에 대해서도 현장에서 이야기가 많았다. 만약에 현실에 제가 처했다면 저는 앞뒤 가리지 않고 총부터 쐈을 것. 하지만 그 부분에 있어서 좀 더 영화적인 스페셜 한 감정으로 끌고 가자는 감독의 의견이 있었고 결국은 그렇게 따르게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그런 현장을 현실적으로 푸는 게 맞는지 영화적으로 푸는 게 맞는지 계속 의문이 든다."라며 현실적인 서사에 좀 더 무게가 실린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평범한 회사원이 자신의 모든 개인 정보가 담긴 스마트폰을 분실한 뒤 일상 전체를 위협받기 시작하며 벌어지는 현실 밀착 스릴러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는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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