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대외비'에서 정치판을 뒤흔드는 숨겨진 권력 실세 '순태'를 연기하며 '재벌집 막내아들'에 이어 또 한 번 연기 역사를 쓴 이성민을 만났다.
전작인 '재벌 집 막내아들'이 워낙 큰 성공을 했던 터라 아직도 '회장님'의 이미지가 남아 드라마 이야기를 안 할 수 없는 분위기였다.
이성민은 "원재 '재벌 집'이 너무 잘 되는 바람에 종영 인터뷰를 하려고 했었다. 저는 하고 싶었는데 회사에서는 그 드라마로 인터뷰할 사람이 너무 많기도 하고 '대외비' 영화 인터뷰도 곧 있을 테니 하지 말자며 만류하더라. 그래서 종영 이후 좀 죄송했다."라며 순양 그룹 회장으로서 기자들과 만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방송이 나가는 당시 엄청난 연락을 받으며 인기를 실감했다는 그는 "당시에 난리가 났었다. 드라마를 처음 하는 사람처럼 연락이 오더라. 특히나 관계자들에게 전화를 많이 받았다. 다들 본방사수하고 있다, 너무 재미있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다."라며 어떤 연락을 받았는지를 이야기했다.
워낙 큰 인기였는데다 순양 그룹 빈 양철 회장은 "밥알이 맻개고?" "내가 가장 사랑하는 자식이 누구인 줄 아나? 순양이다!" 등의 명대사를 남겼던 캐릭터였다. 방송 종영 이후 회장 캐릭터로 광고 제의는 들어오지 않았냐는 질문에 "하나도 안 들어오더라. 최근에 나오는 광고도 '재벌 집' 이전에 계약한 것"이라며 의외의 답을 했다.
최근에 딱히 설레거나 좋았던 일이 없었다지만 그는 "'재벌 집'이 잘 될 때는 너무 좋았다. 너무 감사했었고. 예전에는 길 가다 사람들이 알아보면 부끄러워하고 가끔은 짜증이 나기도 했다. 그런데 요즘은 회장님이라고 부르면 그런가 보다 한다. '재벌 집' 촬영할 때는 너무 좋았다. 제가 문을 연 적이 없고, 아무것도 안 하고 걷기만 해도 되는 장면도 많았다. 이렇게 촬영하다가 '형사록'을 촬영하려니 너무 힘들었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예전에는 배우로의 이성민과 삶을 살아가는 이성민이 구분이 되고 애써 구분을 지으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면 요즘 들어서는 배우로의 삶을 사는 자신이 하나가 된 느낌이 든다며 그는 "나와 역할을 구분하려고 애써 아등바등했기에 예전에는 사람들이 캐릭터를 알아봐 줘도 짜증이 났다. 그저 연기일 뿐인데 왜 나를 몰라주고 캐릭터로 봐주나 하는 생각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의 내 나이가 되면서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더라. 그전에 가족들에게 짜증 낸다고 야단도 많이 들었었다."라며 인간 저인 면모가 돋보이는 이야기도 전했다.
'재벌집'에서 애증의 손자 '도준'을 연기했던 송중기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이성민은 "평소 촬영장에서도 저를 할아버지라고 불렀고 좋은 쪽으로 굉장히 오지랖이 넓은 사람이었다. 이름 모르는 스태프부터 주위의 선후배까지 두루 챙겨야 하는 성품이더라. 처음에는 외모만 보고 선입견을 가졌는데 전혀 반대더라. 특히 식장에 가거나 할 때 깜짝 놀랐다. 전혀 얼굴을 가리거나 구석을 찾지 않고 누가 봐도 딱 보이는 자리에 앉아서 자연스럽게 밥을 먹고 팬들을 대하더라. 너무 신기했다. 월드 스타인데 일반 시민이나 팬을 대할 때 너무 편하게 대해더라. 대중의 관심으로 사는 사람인데 대중의 관심에 불편함을 가지면 안 되는데 송중기는 정말 인상적이었다. 저는 그런 게 좀 힘들었는데 송중기의 그런 모습은 본받을 만했다."라며 송중기의 평소의 모습을 전했다.
앞선 인터뷰에서 함께 연기한 조진웅을 굵은 동아줄 같은 연기를 한다고 비유했던 이성민은 송중기에 대해 비단 줄 같다는 표현을 하며 웃음을 터트렸다.
'재벌 집' 이후 '유 퀴즈 온 더 블록'이나 라디오 프로그램에도 출연하며 특히나 이번에 방탄소년단 슈가가 진행하는 웹 콘텐츠 '슈취타'에도 출연한 이성민은 "요즘 예능도 재미있고 힘이 안 들더라. 이런 게 내가 배우라는 걸 인정하게 되는 거 같다. 예전에는 연기만 고집하고 예능은 꺼리고 힘들어했는데 홍보를 위해서라면 즐겁게 하게 되는 것 같다. 방탄소년단이라는 팀은 알았지만 그 멤버들은 개별적으로 몰랐는데 슈거가 대구 사람이더라. 멤버들이 '재벌 집'을 재미있게 봤다가 말해줘서 고마웠다."라며 뒤늦게 예능에 재미를 들이고 있음을 알렸다.
이성민은 "지금까지는 좀 많이 어둡고 무거운 연기를 보여드린 것 같다. 앞으로는 좀 더 편안한 역할로 릴랙스 되는 연기를 해보고 싶다."라며 앞으로의 연기 방향에 대해 이야기했다.
1992년 부산, 만년 국회의원 후보 해웅과 정치판의 숨은 실세 순태, 행동파 조폭 필도가 대한민국을 뒤흔들 비밀문서를 손에 쥐고 판을 뒤집기 위해 벌이는 치열한 쟁탈전을 그린 범죄 드라마 ‘대외비’는 3월 1일 개봉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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