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뭉이' 김주환 감독 "사람의 관계성 중시 생각해, 김은숙 작가 작품 연출하고 싶어" [인터뷰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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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뭉이' 김주환 감독 "사람의 관계성 중시 생각해, 김은숙 작가 작품 연출하고 싶어" [인터뷰M]

iMBC 연예 2023-02-16 09:00:00 신고

영화 '청년 경찰'로 565만 관객을 동원하며 청년 버디물의 강자로 등극한 김주환 감독이 2019년 영화 '사자' 이후 4년 만에 강아지 영화 '멍뭉이'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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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장르로 돌아온 김주환 감독은 "제가 가장 사랑하는 영화는 제 데뷔작인 '코알라'다. 그 영화는 정말 적은 예산으로 만들었고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아냈다. '코알라'와 '멍뭉이' 둘 다 동물인데, 이 이야기가 가장 저의 성향에 근접한 작품들이다. 순수하고 열정적인 바보 같은 인물들이 코어인 이야기다. 영화 한 편으로 변화나 의미를 만들 수 있을지는 항상 고민인데, 저는 현실이 가장 큰 빌런인 영화가 좋다. 현실을 바꾸지는 못하겠지만 현실을 그리며 이것보다는 좀 나아지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만든 영화다."라며 생뚱맞아 보이지만 자신이 생각하는 작품의 세계관 안에 어울리는 영화라며 소개했다.


김주환 감독은 "이 영화의 메시지는 후반부 김유정이 하는 이야기에 있다. '가족은 끝까지 가야지'라는 것이다. 반려견을 소재로 했지만 결국은 가족의 의미를 담았다. 영화 속 민수는 새 가족을 맞이할 생각으로 기존의 가족인 반려견 루니의 거처를 고민하게 된다. 그에게는 가족에 대한 트라우마도 있고, 딜레마도 있었다. 그걸 극복하기 위해 사촌 형과 함께 여정을 떠난다. 너무 순진하고 순수한 사람이 작품 속에서 여러 사람을 만나며 성장하게 되고 결국은 가족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라고 영화의 메시지를 이야기했다.


그러며 "영화가 허구의 상상을 그려내지만 결국은 제가 아는 범위 안에서 쓰게 된다. 제 삶도 결혼을 통해 사람으로, 창작자로서 진화하게 되었다. 나도 유약한 사람인데 힘들 때마다 아내가 다독여주고 이끌어 줬다. 영화 속 민수의 모습에 나의 모습이 많이 반영돼 있다. 민수는 엄마의 죽음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는데 실제 저도 '청년 경찰'을 몇 년 동안 방 안에서 쓰는 동안 우울증도 걸리고 나 때문에 어머니 마음이 많이 불편했을 거라는 생각도 했었다. 그 장면은 저의 죄책감을 담아 썼다."라는 고백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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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집에서 키우던 반려견이 무지개다리를 건넌 게 저에게는 굉장히 충격이었다. 일에 쫓겨 있을 때 강아지가 떠나며 많은 죄책감을 느꼈다. 그래서 이 영화를 구상하게 되었지만 영화감독이라는 커리어적으로 이 영화를 하는 게 정말 맞는 건가라는 질문도 많이 했다. 커리어 상승세를 만들어야 하는 게 아닌가라는 고민도 많이 했는데 왜 영화를 하게 되었는지를 본질적으로 생각해 보면 이 영화는 만드는 게 맞는 거였다."라며 전작 '사자'가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은 것으로 인해 오히려 본질에 충실하고자 이런 영화를 만들었다는 해명을 했다.


동물들과 함께하는 촬영인 만큼 너무나 힘들었다는 김주환 감독은 "순발력이 많이 필요했다. 현장에 가면 상상과 너무 달라서 매 신마다 '이 신을 왜 찍는지, 이 신의 시작과 엔딩이 무엇이어야 하는지'만 생각하며 촬영했다"라며 촬영하며 가장 신경 쓴 부분을 이야기했다. "큰 강아지들로만 촬영할 때는 그렇게 어렵지 않았는데 작은 강아지들이 투입되면서부터는 난리였다. 컷이 안 붙는 게 너무 많고, 솔직히 영화적으로는 NG인 컷도 많았다. 강아지들이 주인공의 연기를 잡아먹는 장면들이 있어서 촬영하면서 솔직히 멘탈도 몇 번 나갔었다. 풀샷을 먼저 찍고 나서 타이트 샷을 빨리 잡으려고 했지만 창작자의 욕심을 부리며 강아지에게 해를 끼치는 건 아닌 거 같아서 포기했다. 이 영화를 왜 찍는가를 생각하면 그럴 수 없었다."라며 영화적 완성도를 위해 강아지들을 혹사시키며 촬영하지 않았음을 알렸다.


영화 속에 강아지 학대 장면도 "목줄도 플라스틱으로 만들고 사운드를 많이 입혀 장면을 만들었다. 원본만 보면 강아지가 귀를 쫑긋 세우고 가만히 앉아 있다. 분장을 많이 시켜서 불쌍해 보이게 만들긴 했지만 실제로 현장에서 위협적인 분위기를 만들었다면 귀가 주저앉고 벌벌 떨었을 것"이라며 세심하게 신경 써 촬영 환경을 조성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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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환 감독은 퍼펙트 독이라는 전문 업체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밝히며 "강아지들의 사회화도 많이 시켜주 겼고 또 강아지들끼리의 케미도 있다며 암컷 수컷, 아이들의 나이까지 고려해 캐스팅을 해줬다."라며 강아지 캐스팅의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이런 공들인 캐스팅과 관리 덕인지 영화 속 강아지들은 관객들의 눈물과 웃음을 훔칠 정도로 대단한 연기를 펼친다. 김주환 감독은 "루니의 연기는 정말 엄청났다. 테이크도 한두 번밖에 못 가는데 루니는 자발적으로 유연석에게 다가와서 침대에 누워있는 엄마 역할의 배우도 바라보고, 우는 유연석의 분위기를 살피며 그 신의 감정에 공감하더라. 안약을 넣은 것도 아닌데 강아지 루니의 눈빛이 저절로 바뀌고 촉촉해지는 걸 보고 현장이 숙연했다."라며 영화 속 제3의 주인공인 강아지의 명연기를 칭찬했다.


김주환 감독은 자신을 "관계에 집중하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두 사람이 모이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 그렇게 믿고 있다. 주인공 혼자가 아닌 두 사람이 같이 할 때의 이야기가 작품을 만들 때마다 계속되고 그게 저의 본질 같다. 그런 버디 극이 어떤 때는 오컬트 장르로 만들어지기도 하고 어떤 때는 코미디로 만들어지기도 한다. 버디를 먼저 생각하고, 어떤 톤 앤 매너가 맞는지를 작품 만들 때마다 고민하게 된다. 관계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으며 남남 버디만이 아닌 남녀 버디, 여여 버디에 대해서고 생각이 확장되고 있다. 제 삶에서 영향을 받게 되는 것 같다. 혼자 있다가 결혼을 하게 되고, 두 딸이 태어나면서 많은 영감을 얻고 그런 게 상상력과 융합되면서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자신의 작품 세계의 중심에는 '관계'라는 키워드가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현재 할리우드 배우 겸 제작자 앤디 서키스와 함께 '요괴전'을 만들기 위해 대본 작업 중이라는 김주환 감독은 "저는 계속해서 글 쓰는 작업을 하고 있다. '요괴전'은 2화까지 대본이 나왔고, 이걸 번역해서 피드백 받는데 한 달 이상이 걸린다. 그 사이에 쓰고 싶은 게 많아서 또 다른 것도 쓰고 있다. 영감이 나타났을 때 그걸 무시하면 영감이 줄어들고 주기도 길어지는 거 같더라. 그래서 계속 영감을 기록하고 부지런히 초고를 저장하려고 노력한다. 언제까지 글을 쓸 수 있을 지가 가장 두렵다. 지금도 목 디스크 때문에 오래 앉아 있는 게 힘들어지지만 그래도 글 밥 먹는 사람인데 부지런히 쓰고 싶다."라며 창작자로서의 본업을 위해 스스로를 많이 다그치고 있음을 이야기했다. 그렇다고 해서 시나리오 작업에만 집중하고 싶은 건 아니라고 했다. 그는 "연출도 하고 싶다. 김은숙, 김은희 작가의 대본이 온다면 저도 연출로 수행해 보고 싶은 생각도 있다. 계속 찍고 노력하는 게 성장이라 생각한다."라며 연출가로의 욕심도 드러냈다.

영화 '멍뭉이'는 견주 인생 조기 로그아웃 위기에 처한 민수와 인생 자체가 위기인 진국, 두 형제가 사랑하는 반려견 루니의 완벽한 집사를 찾기 위해 면접을 시작하고, 뜻밖의 ‘견’명적인 만남을 이어가는 이야기로 3월 1일 개봉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키다리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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