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청년 경찰'로 565만 관객을 동원하며 청년 버디물의 강자로 등극한 김주환 감독이 2019년 영화 '사자' 이후 4년 만에 강아지 영화 '멍뭉이'로 돌아왔다.
제목부터 귀염 뽀짝 한 이 영화가 김주환 감독의 영화라고? 너무나 의외였다. 신인감독도 아니고 상업영화로 인정도 받고 후속작이 기대되는 감독의 행보라기엔 너무나 특이했다.
김주환 감독은 "이 영화를 처음 구상한 건 2018년쯤이었다. 키우고 있던 요크셔테리어가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제가 2005년 공군 장교로 파병 갔다 돌아왔는데, 어머니께서 제가 없어 외롭다며 데리고 온 아이였다. 예쁜데 성격은 더러워서 저를 많이 물었다. 1.5kg 정도 되는 작은 아이 어서 물어서 아프진 않았지만 '청년 경찰'의 시나리오를 쓰며 제가 힘들 때 저를 물어주며 힘이 되어 주었던 가족이었다. 그런데 제가 그 아이 가는 길을 보지 못하고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다. 너무 마음이 아프고 미안했다. '루니'의 이름으로 영화를 만들어야 덜 미안하겠다 생각해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라며 이 영화를 만들게 된 이유를 밝혔다.
9고가 나올 때까지 계속 고쳐 쓰며 고민을 했다는 김주환 감독은 "작품 수가 늘어나면서 관객들이 나에게 기대하는 게 뭘까에 대한 고민이 있더라. '청년 경찰'처럼 웃겨야 하나? 그런데 과연 이 이야기가 웃길 수 있는 소재인가? 현실적인 이야기인데 코미디를 넣으면 어떤 부작용이 있을까를 고민했다. 저는 관객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는데 웃기고 싶지는 않았다. 내 의도대로 작품을 만들려면 기획 단계부터 예산을 낮춰야겠더라. 예산이 조금만 늘어도 코미디를 더 넣어달라, 눈물을 더 흘리게 해달라는 등의 요구가 올 게 뻔했다. 그러면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만들 수 없었다."라며 정말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일부러 예산이 덜 들어가는 작은 영화로 기획했음을 이야기했다.
'멍뭉이'는 겨우 30억으로 만든 영화라고 한다. 김주환 감독은 "배우들이 개런티를 많이 깎으며 출연했다. 그렇게까지 협조해 주셨고 저는 아름다운 미장센보다는 내용에 충실할 수밖에 없었다. 상업적 MSG를 많이 뿌리지 않고 연출과 배우의 좋은 마음으로 행복한 작품을 만들자는 의지를 담았다. 어느 정도 대중성을 확보하기는 했지만 많이 울리거나 웃기자 보다 마음으로 끌고 가는 내용이 나올 수 있었다. 너무 감사했다."라며 출연료를 엄청나게 덜 받더라도 작품이 가지는 메시지에 동참해 준 배우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유연석, 차태현뿐 아니라 이 영화에 출연한 많은 카메오 중에서는 출연료를 받지 않고도 출연한 배우도 있다고 한다. 김유정, 이호정은 작품을 보고 마음이 동화돼서 출연했다고 밝히며 "이호정은 '청년 경찰'을 함께 한 인연이 있기도 하지만 실제로 보더콜리를 키우고 있다. 그런데 이왕이면 자기가 키우는 견종과 똑같은데 더 나이가 많은 강아지를 섭외하면 좋겠다고 아이디어를 내더라. 그러며 본인도 내 강아지가 그렇게 되면 어떨까 상상도 하며, 자신이라도 영화 속 캐릭터처럼 할 것 같다며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내고 연기도 해줬다. 김유정도 유기견인 진돗개를 입양해서 키우고 있는데 이런 영화는 꼭 나왔으면 좋겠다며 제주도까지 내려와서 촬영했다."라며 배우들이 자발적으로 노 개런티로 출연하며 영화의 메시지에 보탬이 되어 주었다는 미담을 공개했다.
김주환 감독은 "부족한 사람이 성장하는 이야기"라고 유연석이 맡은 '민수' 캐릭터를 이야기했다. 그는 "부족함이 과장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유연석이 그 역할을 너무 잘해줬다. 제 생각보다 더 민수를 매력적인 쫄보, 유약미가 있는 인물로 만들어 냈다. 눈물을 흘리는 장면도 너무 잘 울어줘서 제가 내심 통쾌했다. 저는 울고 싶어도 잘 못 우는 사람이다. 그리고 우는 연기를 시키는데도 걱정이 많은 편이다. 그런데 감정을 응축시키고 드러내는 걸 유연석이 너무 잘 하더라."라며 유연석의 심금을 울리는 눈물 연기를 칭찬했다.
함께 작품을 한 차태현에 대해서는 "그가 연기한 '진국'이는 허세도 있고 약간은 모자라는 사람인데 그 캐릭터를 너무 잘 해줬다. 저보다 고민을 더 많이 하며 캐릭터를 만들어 줬고, 현장도 정말 잘 챙겨줬다. 적은 예산이고 열악했지만 끝까지 멋있게 해야 감독으로 떳떳할 것 같아서 고집스럽게 진행한 작품인데, 투자가 될지, 이 투자금 안에서 섭외될 사람이 있을지 계속 고민하던 중 너무 재미있다고 해준 차태현 때문에 동력을 얻었다."라며 각별한 마음을 전했다.
김주환 감독은 영화 '멍뭉이'에 대해 "호흡이 느리고 빠른 전개나 사건 중심의 상업 문법은 아니다. 소풍 온다고 생각하고 편하게 보시면 느낄게 많을 것 같다. 웃음도 눈물도 따뜻함도 있다. 세상이 너무 삭막해지고 코로나에 이어 이제 튀르키에 재난까지 너무 힘들어졌다. 그런데 사랑의 기본 유닛인 가족이 평화롭고 행복해야 견뎌낼 수 있을 것 같다. 사랑이 전파되어야 할 시점 같다. 그런 걸 느껴주시면 좋겠다."라며 반려견에 대한 생각으로만 한정 짓지 말고 가족애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영화라 생각하고 편하게 봐주시기를 당부했다.
영화 '멍뭉이'는 견주 인생 조기 로그아웃 위기에 처한 민수와 인생 자체가 위기인 진국, 두 형제가 사랑하는 반려견 루니의 완벽한 집사를 찾기 위해 면접을 시작하고, 뜻밖의 ‘견’명적인 만남을 이어가는 이야기로 3월 1일 개봉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키다리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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