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서현우와 조민경이 다큐멘터리 취재팀이 되어 마치 실제와 같은 사건을 만들어냈다.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마루이 비디오' 언론시사회 및 간담회가 열려 서현우, 조민경, 윤준형 감독이 참석했다.
'마루이 비디오'는 절대 공개돼선 안 되는 의문의 비디오를 손에 넣은 다큐멘터리 제작진에게 발생한 한 달간의 사건 기록을 다룬 영화다. '그놈이다'(2015)를 연출한 윤준형 감독의 신작이다.
윤 감독은 이날 "한국 영화 중에서는 '곤지암' '랑종' 그런 이야기들이 파운드 푸티지에 해당하는 영화라고 생각한다"라며 "훌륭한 영화라는데 이견이 없고 그런 영화들은 공포적인 상황이나 현장에서 거기에 주인공들이 반응하는 걸 담았다면, '마루이 비디오'는 이야기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관객들이 좋아하는 '그것이 알고싶다'나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처럼 차근차근 영화가 진행되면서 미스터리한 것들이 머릿속에 있다가 한 순간에 퍼즐이 맞춰지면서 소름이 돋는, 서사가 부여된 파운드 푸티지 물로 고민했고, 현실감 있게 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파운드 푸티지 형식의 페이크 다큐멘터리인 이 영화는 부산을 배경으로 복지원 사건, 여관방 살인 사건 등을 이용해 리얼리티를 더했다.
이에 대해 윤 감독은 "오컬트 장르를 굉장히 좋아하기도 하고, 사건의 현장 이면을 들여다 보는 걸 좋아하는 취향을 가지고 있다"라며 "그래서 검찰청 지하 자료실에 봉인돼 있는 비디오에 이상한 형상이 찍혀있단 소재에 집착했고, 그 형상을 따라가는 다큐팀의 이야기를 하면서 무섭고 슬프기도 하고 우리 근현대사에 있었던 복지원과 같은 굵직한 사건, 혹은 개인적이지만 부산시 여관방 살인 사건들을 잘 접목해서 30년 전에 일어난 살인 사건들이 어떻게 30년이 지난 지금 어떤 영향을 미치고, 오컬트 적인 걸 보여줄 수 있을지 생각하며 구상했다"고 밝혔다.
서현우는 미스터리한 사건의 진실을 좇는 김수찬 PD 역을 맡았다. 실제 PD처럼 열연한 그는 "감독님과 정말 대화를 많이 나눴다. 정말 제 자신의 두뇌는 윤준형 감독님이고 신체는 서현우라고 생각하면서 김수찬 PD를 만들어냈다"라며 "취재를 하는 일련의 상황들을 마주할 때 제가 감정적으로 느끼고 판단하는 것보다 제가 취재하는 모습을 목격하고 보게 될 분들을 위해서 제가 안내하고 템포적으로 더 기다리려고 했다, 항상 카메라가 따라오고 있다는 인식을 해야하더라"고 밝혔다.
이어 "자료를 찾아도 카메라에 인지를 시켜주고 이런 호흡들이 기존에 해온 제가 해온 방식과 굉장히 차이가 나더라"며 "호흡이나 템포도 취재 탐사를 할 때, 관객들이 안내를 받을 수 있게끔 하는 특별한 포인트를 주안점으로 두고 했다 .제가 걸어 다니고 취재하면서 감독님과 혼연일체가 돼 있다고 생각하면서 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윤 감독은 서현우가 진행한 인터뷰 신에 대해 "그리고 실제 김수찬 PD가 실제 PD처럼 인터뷰하는 장면들을 사실적으로 하기 위해서 대본 같은 것도 없이 진행됐다"라며 "인터뷰이들 한테 원하는 답을 받아내기 위해 이런 질문, 저런 질문을 하면서 초반에 인터뷰이들의 이야기가 진짜처럼 느껴지길, 실화와 가짜의 경계에 서서 조금씩 영화에 젖어들어서 약간의 공포영화구나, 소름끼치면서 나가셨으면 좋겠다는 그런 기대로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다큐멘터리 취재팀의 홍은희 기자 역으로 분한 조민경은 "제가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이런 마음을 가지고 에세이 책이나 인터뷰 같은 걸 찾아보기도 했다"라며 "사실 진짜 기자처럼 하기에는 그 시간을 따라잡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만약 나라면, 내가 조민경 기자라면 이 이야기를 어떻게 촬영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생각하면서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어 후반부에 펼쳐진 열연에 대해 "뒤에 부분은 여러 가지 파일이 담긴 USB를 준 적이 있는네 그 안에 무서운 것들도 많았다"라며 "하나도 보지는 못하고 그중 실제 굿을 하는 다큐멘터리 영상을 보면서 많이 준비했다, 굿을 할 때 보이는 모습들은 영화에 자세하게 설명이 나오지 않지만 '조경호'라는 아이가 이 세상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나, 정말 참고 참은 감정들, 떠도는 그런 느낌들과 감정들을 형상화해 머릿속에 띄워 놓기도 하고 그런 사고가 났을 때 어떤 마음일까 집중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두 배우들은 영화 촬영 당시 공포스러웠던 순간을 회상했다. 서현우는 "저는 뭔가 영화 촬영보다는 다큐멘터리를 취재한 기억이 됐다"라며 "실제 보디캠을 달고, 카메라를 들고 투입돼서 공간 안에 들어가서 촬영도 하고, 제 호흡 소리도 실제 동시녹음된 상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말 보디캠을 촬영할 때 물 밀듯이 밀려오는 긴장감이 있더라, 혼자 들어가야 한다는, 특히 마지막 부분에 혼자 달려 들어가서 동료들이 쓰러져 있음에도 그 공간을 둘러보는 장면이 있는데 헛것이 보일 정도로 굉장히 무서웠다"라며 "그러면서도 만감이 교차한 게 취재를 끝내야 한다, 영상을 담아야 한다는 게 생기더라, 굉장히 무섭고 소름돋는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조민경 역시 "촬영을 다니면서 자연스레 숙소에 묵었는데, 제가 촬영을 하면서 더 그랬던 게 촬영지 자체가 어둡고 그늘이 지는 등 이런 곳이 굉장히 많았다"라며 "그래서 잠이 들기 전에는 절대로 암전시켜 놓지 않고 불을 켜 놓거나, 하지만 절대 거울이 보이진 않는 상태에서 취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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