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퍼스트 슬램덩크' 300만 관객 눈앞…돌아온 '타이타닉'도 가세
30·40세대 향수→20대·여성 옮겨가…"관객층 외연 확대로 장기흥행"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일본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3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면서 연초 박스오피스에 레트로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여기에 25년 만에 '4K 3D 버전'으로 돌아온 '타이타닉'이 가세하면서 극장가를 쌍끌이로 견인해가는 모양새다.
15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등에 따르면 1990년대 인기 만화였던 '슬램덩크'를 원작으로 삼은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지난달 4일 개봉한 뒤로 전날까지 294만5천여명의 관객을 모으며 300만 고지를 눈앞에 뒀다.
박스오피스는 1월 27일부터 19일째 1위를 지키고 있다.
국내에서 개봉한 일본 애니가 300만 관객을 넘보는 것은 2017년 '너의 이름은.'(367만명)' 이후 6년 만의 일이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역대 국내 개봉한 일본 애니 중 누적 관객 순위가 '하울의 움직이는 성'(2004·301만명)에 이어 3위에 올라 있다. 국내 누적 매출액은 303억 원으로, 1위 '너의 이름은.'(295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2주 넘게 박스오피스 정상을 독식한 데에는 '그때 그시절'을 또렷이 기억하는 30·40대가 큰 역할을 했다. 만화 '슬램덩크'를 공통분모로 어느덧 중년이 된 30·40세대의 감성이 '더 퍼스트 슬램덩크'로 되살아난 것이다.
CGV에 따르면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연령별 관객 비중은 이날 기준 30대 35.4%, 40대 28.6%로 전체 64%를 차지했다. 20대 비중은 개봉 이후 꾸준히 늘어 10% 중반에서 23.5%로 상승해 레트로 열풍에 가세했다.
성별 비중도 개봉 1주 차에는 남성 64%, 여성 36%로 남성이 2배에 가까웠으나, 현재는 여성이 52.5%, 남성 47.5%로 역전됐다.
만화 원작자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직접 각본과 감독을 맡았다는 점도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한 요인이 됐다. 작품 속 주인공이 원작과 달리 '빨간머리' 강백호에서 '단신 가드' 송태섭으로 바뀐 서사도 호기심을 유발하는 배경이 됐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이같이 박스오피스를 주도할 것으로 내다보는 이는 많지 않았다. 개봉 초·중반을 지나 작품에 대한 입소문이 커지면서 평일에도 수만 명이 관람하며 누적 관객수를 꾸준히 늘려오고 있다.
CGV 관계자는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흥행을 하게 된 데에는 관객층의 외연 확대가 크다"며 "30·40대 향수를 자극해서 팬덤으로 시작했다면 이제는 20대, 여성의 주목을 받으며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작품은 원작 만화의 판매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단행본 재편집본인 '슬램덩크 신장재편판'의 판매 부수는 14일 기준으로 100만부를 넘어섰다.
이달 2일 개봉한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타이타닉'도 극장가에 레트로 열기를 더하고 있다.
'타이타닉: 25주년'은 1998년 개봉해 여전히 최고 명화 중 하나로 꼽히는 '타이타닉'을 4K 3D로 리마스터링한 작품이다. 최신 시설을 갖춘 대형 스크린에서 즐기는 영화적 체험이 강조되며 관객들을 하나둘 끌어모으고 있다.
개봉 1주일간 전국에서 27만8천명이 관람하며 박스오피스 2위에 올라있다. 돌아온 '타이타닉'은 특히 영화관에서 원 작품을 보지 못한 10·20세대들을 스크린 앞으로 불러모으고 있다.
CGV에서 '타이타닉'을 본 관객의 연령별 비중을 보면 10대 18%, 20대 34.5%로 전체 52.5%에 달한다. 30대는 21.6%로 20대에 미치지 못했다.
최첨단 영상기술을 활용해 압도적인 영상미를 선보였던 '아바타: 물의 길'(아바타2)의 10대 관객 비중이 2.6%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판이한 모습이다.
'타이타닉: 25주년'을 팬들이 찾는 이유로는 캐머런 감독 작품에 대한 관심과 맞닿아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가 '아바타2'를 1천만 고지에 올려놓으면서 그의 최고 출세작으로 평가돼온 작품에 팬들의 관심이 이어졌다는 것이다.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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