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최혜란 기자] 인터뷰 1편에 이어
Q) 무대에서 본인은 어떻게 자신을 증명하는가.
저는 저 자체로서 증명하고 싶다. 무엇을 많이 덧붙이거나 포장지를 화려하게 씌우려고 애쓰지 않는다. 예전에는 그 캐릭터나 작품에 저를 어떻게든 맞추기 위해서 구겨 넣었던 것 같아요. 근데 전 저잖아요. 어떤 캐릭터를 연기하는 ‘나’. 결국 ‘나’! 예전에는 저 스스로 생각하는 잘생김과는 거리가 있는 외모, 너무 큰 키, 독특한 목소리 톤과 말투가 배우로서 콤플렉스였다. 그래서 그것들은 감추고 포장하기 급했던 것 같았다. 하지만 저는 저로서 인정을 받고 사랑을 받는 사람으로 무대에서 연기할 때 캐릭터에 제가 가지고 있던 것들을 녹이고 무언가를 감추려고 애쓰지 않는 것 같다.또, 덧붙이려고 애쓰는 것 같지도 않다. 발전하려고 계속 노력하고 있고 어려운 답변만 늘어놓은 것 같아 죄송하지만.. 이게 요즘 생각하고 있는 ‘나’를 증명하는 것이다.
Q) 어떤 배우이고 싶은가.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캐릭터는.
전 좋은 사람이고 좋은 배우이고 싶다. 좋은 배우가 무엇인지 늘 생각하고 고민하지만 잘 모르겠다. 완벽한 사람이 없듯 완벽한 배우도 없다고 생각한다. 매 순간 좋은 사람도 없듯 매 순간 좋은 배우 일수도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상대적으로 많은 시간 좋은 사람이고 싶고 그게 좋은 배우로 연결될 수 있는 첫 번째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냥 그 순간 내가 같이 함께 하고 있는 사람들과 최대한 즐겁게 또 행복하게 서로 ‘존중’하고 받으면서 연기할 수 있는 사람, 또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 (아~)연기도 노래도 잘한다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는 전제하에 열심히 하겠다.
도전해 보고 싶은 캐릭터는 너무 많다. 대학로에 있는 좋은 작품들을 다 하고 싶고 대극장 뮤지컬도 다 하고 싶다. 드라마 영화까지도 다 해보고 싶다.
Q) 상대 배우와의 호흡은 어떤가.
다들 베테랑이셔서 ‘루드윅’ 선배님들에게는 거의 업혀 간다고 생각한다. 내가 어떻게 해도 다 받아 주실거라는 믿음과, 실력까지 다 갖추고 계신 선배님들이다. 또 ‘루드윅’은 극에서 '내가 형님이기도 하고 형님들이 나' 이기도 하기 때문에 서로 같은 에너지를 가져야 해서 연습도 많이 했고 선배님들이 많이 배려해 주셔서 호흡이 정말 너무 좋지 않나 생각한다.
‘마리’役에 이은율 선배는 연습 초반부터 굉장히 누나답게 ‘마리’라는 역할의 큰 틀을 초반부터 보여주셔서 인물에 대한 이해를 빨리할 수 있었다. 배우 이지연, 유소리도 정말 에너제틱한 배우들이고 솔직한 친구들이라 연습하면서 서로 맞췄으면 하는 부분, 불편할 수 있는 부분들을 거리낌 없이 소통하며 서로 잘 맞춰 온 것 같아서 말할 것도 없이 너무 좋았다.
그리고 이든이와 시훈이는 너무 잘해서 정말 무섭다. 귀요미들이에요.~
Q) 배역을 통해서 다른 배우들이 배우에게서 배울점은.
준영 선배는 학교 선배인데 학교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 건 아니었지만 군대 가기 전에 같은 지역에 살아서 가끔 마주치며 친분을 쌓았다. 가끔 술잔을 함께하며 좋은 얘기를 많이 나눴다. 가깝게 지내면서도 쇼케이스 한 번을 제외하고 연기하는 모습과연습하는 모습도 이번 '루드윅'이 다 처음이다. 준영 선배는 평소 위트가 넘치고 장난기도 많다. 하지만 연기하는 매 순간만큼은 누구보다도 진지하고 주변 사람들과 소통을 참 잘하는 것 같아서 많이 보고 배웠다.
정재환 선배는 연습 기간에는 조금 살살할 수도 있을 텐데 리딩 때부터 모든 에너지를 쏟아 연기하는 사람이다. 스스로 "아.. 난 살살 못하겠어, 융통성이 없어서 그래’라고 얘기하는데 전 솔직히 극장 들어가서 선배한데 감동했다. 공연 초반에 목이 정말 안 좋았는데 무대 위에서 목을 아끼는 게 아닌 그냥 베토벤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고 생각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정말 나라면 저렇게 할 수 있을까' 하면서 반성도 많이했고 진짜 존경하게 됐던 순간이라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배우 임세준은 정말 많이 물어보고 스스로 깨지고 부서지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남자다운 친구다. 미숙하더라도 일단 해보고자 하는 행동력과 과감함에 정말 놀라고 연습 당시 아이돌 그룹 컴백과 해외 스케줄이 겹쳐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을 텐데 내색하지 않고 늘 연습실에서 밝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 같아서 많이 배웠다.
(쓰다 보니… 다 저보다 나은 사람들뿐이네요. 전 인복이 많은 것 같습니다.)
Q) 관객들에게 하고자 하는 얘기는.
사랑♥ '루드윅'은 사랑을 다룬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그 사랑의 방식이 어떤 모양일지 각자 생각해 볼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작품이다.
Q) 베토벤은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어려운 인물인데 그가 되기 위해 어떻게 작품에 임했는지.
연출님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이 작품은 네 번째 시즌으로 공연되는 작품이라 이미 연출님 그리고 기존에 작품을 했던 선배님들이 작품에 대해 많은 것들을 알고 계셨기 때문에 정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작품에서 인물이 해야 할 것들 그리고 배우로서 이 장면에서 기능적으로 해야 할 것들은 물론이고 인물에 대한 접근들도 ‘선배들은 ~이렇게 했다‘라는 이야기들을 많이 해 주셔서 천천히 그리고 단단히 구축해 나갈 수 있었던 것 같다.
Q) '청년'과 '카를'은 음악을 대하는 마음은 양극이다. 둘에 대해 어떤 차별점을 둘 건가.
연출님께 정말 감사 말씀드리고 싶은게 제가 그 인물들을 분리하기 위해 큰 노력을 하지 않아도 분리가 될 수밖에 없게끔 정말 연기하기 편하게(체력적으론 절대 아니지만 정서적으로! 하하) 잘 써 주셨다. 음악도 마찬가지로 '카를'의 넘버들은 베토벤의 곡과는 분위기 자체가 정말 다르다. 음악과 글이 배우들을 잘 도와주고 있어서 참 저에겐 감사하고 과분한 작품이다.
뉴스컬처 최혜란 choihr@knewscorp.co.kr
Copyright ⓒ 뉴스컬처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