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참석자는 두꺼운 패딩, 목도리, 핫팩 등으로 중무장
(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혹한의 추위가 이어진 1일 경남지역 한 행사장에서 학생 합창단이 외투를 탈의한 상태로 공연을 진행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날 창원광장에서 열린 한 연말연시 성금 모금 캠페인 출범식에서 초등학생 저학년부터 중학생으로 구성된 학생 합창단은 행사를 축하하는 노래를 열창했다.
문제는 합창단 18명 전원이 무대에 오르기 전 착용했던 외투를 탈의한 것.
이들은 행사 전에 외투를 착용했을 때도 추운 날씨 탓에 휴대용 손난로(핫팩)를 손으로 만지거나, 목 뒤에 올려놓고 추위를 녹였다.
나머지 참석자는 두꺼운 패딩, 목도리 등으로 중무장하고 있어 무대 위 학생이 더 춥게 보였다.
현장을 본 한 시민은 "성금을 통해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는 행사에서 (이 날씨에) 학생에게는 무리한 공연을 시키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합창은 수 분 내로 끝났지만, 초가을에 입을만한 상의로 버틴 학생은 추위를 호소했다.
공연이 끝나자 합창단은 빠른 걸음으로 이동해 의자 위에 올려놓은 패딩을 부랴부랴 착용했다.
점퍼 없이 노래 부르니 춥지 않았냐는 취재진 질문에 한 학생은 오들오들 떨며 "너무 추웠습니다"고 말했다.
축하 공연 후 일부 합창단은 참석자 단체 촬영을 할 때도 축하공연 복장 그대로였다.
취재진이 '학생들 겉옷 입어야 하지 않냐'고 언급했지만, 행사는 그대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장 기온은 3도였지만 바람까지 불어 체감온도는 영하권.
행사 관계자는 "행사 끝나고 바로 조처했다"며 "다음에는 더 신경을 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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