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요즘 이렇게 하는 데가 어딨습니까. 사모님 나 진짜 이거는 아니다." (부산 특별사법경찰관)
곰팡이가 핀 도마, 유통기한이 한참 지난 재료, 청소한지 2개월이 지나 검은 기름 때가 덕지덕지 붙은 가스렌지. 부산의 마라당·중국집 배달 전문 음식점들을 불시에 들이닥친 부산 특별사법경찰관이 내뱉은 말이다.
지난 17일 MBC에 따르면 부산 특별사법경찰은 최근 실시한 음식점 위생 상태 집중 단속에서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부산 배달 전문 음식점을 무더기로 적발했다.
경찰은 약 2달간 단속을 벌여 부산 시내의 중국음식점, 마라탕점, 떡볶이집 등 13곳의 배달 음식점들이 총 17건의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사실을 확인했다.
적발된 음식점들 중 한 중식당은 주방 도마에 곰팡이들이 가득했으며 튀김용 뜰채에도 검은 기름때가 붙어 있었다. 기름 역시 한 달 동안 계속 사용해 짙은 갈색으로 변했다.
마라탕점의 경우 유통기한이 무려 9개월이나 지난 분모자면을 요리 재료로 사용하고 있었다. 떡볶이집 역시 유통기한이 1년3개월 경과된 짜장 소스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었다.
한 음식점의 경우 식당 유리창에 거대한 스티커를 붙여 밖에서 주방 위생 상태를 볼 수 없는 꼼수를 쓰기도 했다.
특별사법경찰은 이번 단속에서 식재료 사용 및 보관행위 위반 6건, 조리장 및 조리기구 위생불량 7건, 식육의 표시사항 미표시 3건, 국내산으로 원산지 둔갑 1건 등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병수 부산 특별사법경찰과장은 MBC에 "단속이 취약한 야간이나 심야시간에 영업을 하고 있다"며 "객석을 갖추지 않아 소비자가 직접 조리장의 위생 상태나 식재료 보관 상태 등을 확인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위반 업소의 점주들은 입건해 수사를 한 뒤 이들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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