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약시장에 청약자가 몰리면서 가점제를 적용 받는 84㎡의 당첨 가점의 커트라인이 치솟고 있다. 가점이 낮은 20~30대에게 당첨은 바늘구멍일 수밖에 없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1년동안(2020년 8월~2021년 8월) 서울지역 청약가점 커트라인은 84㎡의 최저 가점은 평균 67점으로 조사됐다. 이는 4인가족을 기준으로 청약통장 가입기간이 15년 이상이고, 무주택기간도 15년 이상이여야 가능한 점수다.
이 기간 서울 지역 84㎡의 청약가점 커트라인을 살펴보면 지난해 12월 분양된 고덕강일제일풍경제 84R타입의 커트라인 가점이 79점으로 만점에서 5점 빠지는 점수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 공급된 DMC센트럴자이 84D타입도 최저 커트라인이 74점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가장 낮은 가점은 지난해 8월 분양된 힐데스하임천호 84B타입으로 56점을 기록했다.
서울 지역 웬만한 지역에서 아파트를 받으려면 가점이 최소 60점대이어야 하고 인기지역은 70점 후반대는 돼야 한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청약을 포기하는 젊은 청포족(청약포기자)들이 상대적으로 당첨 확률이 높은 수도권 지역으로 관심을 돌리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청약가점을 10점을 높이려면 무주택기간 10년이 늘어나거나, 청약저축 9년 더 불입하거나 혹은 부양가족이 2명이상 늘려야 가능하다. 그러니 수도권 외곽은 가점 낮은 매수자들에게는 내 집 마련의 기회가 될 수 있다. 또한 정부가 지난 7월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을 확정 발표함으로 수도권 외곽의 가치는 상승될 것으로 보인다.
또 수도권 지역에서 아파트를 공급할 경우 해당 지역 거주자에게 우선적으로 물량을 공급하지만 수도권 지역 거주자에게도 당첨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100% 가점제가 적용되는 84㎡의 경우 해당지역에 거주하고 있지 않아도 서울보다는 경기 지역의 당첨 가능성이 높은 경우가 많다.
최근 안성지역에서 분양된 아파트의 가점 커트라인은 평균 23점으로 서울 비해 40점 정도 낮다. 화성과 평택, 양평의 최저가점평균은 30점대를 보였다. 실제로 안성에서 지난해 11월에 1696가구 분양을 했던 쌍용 더플래티넘 프리미어 84㎡가점평균은 38점으로 안성에 거주하지 않는 청약자에게 당첨 기회가 돌아갔다.
경기도 화성 봉담 2지구B-1BL에 분양됐던 중흥S클래스 84A타입도 기타경기에서 25.26대1로 높은 경쟁률을 보였으나 평균가점은 44점으로 비교적 낮았다. 또 서울, 인천, 경기 거주자가 청약이 가능한 기타지역 평균가점은 33점으로, 가점이 낮은 수도권 사람들도 당첨권 안에 들었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가점이 낮은 젊은 청약자들은 청포족이 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점수로 당첨될 수 있는 지역을 찾는 것을 우선해야 한다”면서 “가점평균이 낮았던 지역중에 분양을 앞두고 있는 단지들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경제신문 오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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