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미의 혼자 영화관에 갔어] 잃어버린 캠코더의 모험 - <이어지는 땅>

시간이 흐른 뒤 다시 들여다본 사진은 지금 내게 없는 나의 시간이 너무도 선명히 존재했었음을 알려준다.

두 사람 사이에 흐르는 긴장이 옛 연인의 그것인데다 동환의 새 애인 경서가 두 사람의 등 뒷편에서 공원의 들판을 천천히 가로질러오자 나는 움찔하고 말았다.

캠코더 속 이원과 동환 곁의 경서를 보면서 호림은 자신이 진작에 건너온 한 세계를 뒤늦게 받아들인다.